제276장 죄와 악

"분실됐다고요?" 릴리는 목소리를 낮게 유지했지만, 그 안에는 무시하기 불가능한 압박감이 담겨 있었다. "언제 없어진 거예요? 어떻게요?"

토비아스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, 사과와 무력함을 완벽하게 배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.

"릴리, 저희도 당혹스럽습니다. 병원 규정상 수술실 외부의 보안 영상은 석 달간 보관해야 하는데, 오늘 기술팀이 확인하러 갔더니 하필 그 시간대 데이터에 이상이 생겨 있었습니다.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."

"이상이요?" 릴리의 목소리가 몇 단계 높아졌다. "어떤 이상이요? 덮어쓰기가 된 건가요? 삭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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